옛날 옛날 깊은 숲속 어느 성에
그림자 마녀에게 자신의 진짜 얼굴을 빼앗겨 버린
세 사란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림자 마녀는 남의 그림자 속에 몰래 숨어 있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얼굴을 훔쳐가 버리는 마녀였어요.
얼굴을 빼앗겨 표정을 지을 수가 없던 세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 길이 없어 매일 오해하고, 매일 싸워댔지요.
어느 날, 박스 아저씨가 마했어요.
얼굴을 찾기 위해 캠핑카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눈밭에 웅크려 앉아 엉엉 우는 엄마 여우를 만났답니다.
가면 소년이 엄마 여우에게 물었어요.
“아줌마는 눈물도 안 나오는데 왜 계속 울고만 있어요?”
엄마 여우가 또 소리만 내어 엉엉 울어대자
가면 소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줄줄줄… 줄줄줄…
그러자 빠르게 눅기 시작한 눈밭 속에서
꽁꽁 얼어 있던 새끼 여우가 모습을 드러냈지요.
차갑게 굳은 새끼 여우의 작은 손 안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겨울 산딸기가 들어 있었답니다.
또다시 길을 떠난 세 사람은
가시꽃밭에서 옷을 벗고 춤추는 광대를 만났어요.
깡통 공주가 물었어요.
”나는 왜 가시에 찔려가며 열심히 춤을 추고 있니?“
광대가 말했어요.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나를 봐줄 것 같아서.
그런데 아프기만 하고 아무도 봐주지 않아.“
그리자 깡통 공주는 가시꽃밭으로 들어가
광대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나는 깡통이라 가시에 찔려도 상처가 나지 않아.“
깡통 공주가 더 높이 팔짝 팔짝 되요 오르며 춤을 추자,
텅 빈 몸통 안에서 딸그락 딸그락 요란한 소리가 울렸지요.
그 소리를 듣고 뭘려온 사람들이
이들의 춤을 구경하며 박수를 쳐주었답니다.
바로 그때!
사악한 그림자 마녀가 이들 앞에 다시 나타났어요.
그녀는 엄마 여우 다시 눈물을 흘려준 가면 소년과
광대와 함께 춤을 춰준 깡통 공주를 납치 해 가버렸죠.
“이제 나희 둘은 절대… 행복한 얼굴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저주를 한 후,깊고 깜깜한 두더지 굴속에 가둬버렸답니다.
며칠 후 박스 아저씨가 그 두더지 굴을 찾아냈지만,
굴의 입구가 너무 좁아서 도저히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어떡하지? 두더지 굴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 박스를 벗어야 되는데…”
이때, 굴속에서 가면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 멀리 도망가!
곧 그림자 마녀가 돌아올 거야!”
하지만 박스 아저씨는 용기를 내어
쓰고 있던 박스를 벗어 던지고 굴속으로 들어가
가면 소년과 깡통 공주를 구해냈답니다.
환한 굴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박스를 벗어버린 아저씨의 엉망이 된 얼굴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어요.
깔깔깔깔… 깔깔깔깔
배를 잡고 미친 듯이 웃던 가면 소년의 가면이 툭 하고 떨어졌어요.
깡통 소녀의 몸을 들은 깡통도 깡 하고 굴러떨어졌죠.
웃다가 진짜 얼굴이 튀어나온 두 사람을 보고
박스가 벗겨진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행복하다…”